가께수리
2024
못, 목재, 시멘트, 황동
108 x 71 x 159 cm
2024
못, 목재, 시멘트, 황동
108 x 71 x 159 cm
길드는 서로들
2024
주관/주최. 남서울 시립미술관
기간. 2024.04.10 - 2024.07.07
참여작가. 고등어, 김봉수, 도이재나, 서지우, 안진선, 지박, 전재우
전시 정보
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audio_guide?exNo=1274871&audioGuideNo=1277041&photosketchNo=132132¤tPage=1&glolangType=KOR
〈가께수리〉는 남서울시립미술관의 탄생 과정과 건축적 특징을 반영한 작업이다. 작품의 제목인 ‘가께수리’는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조선시대의 서랍형 가구 ‘각게수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명칭은 일본의 문방 가구인 각케수주리(kakesuzuri)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명칭에 내재된 이동과 전이의 역사에 주목하며, 미술관 건물의 물리적·시간적 변천과 이를 연결한다.
작업은 남서울시립미술관 외관을 구성하는 화강암 또는 붉은 벽돌과 검은 대문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건축 요소들은 조선시대 각게수리 가구에서 볼 수 있는 외형적 특징과 유사한 인상을 주며, 미술관 내부를 구성하는 각각의 나누어진 전시실은 서랍처럼 분절된 구조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건물 안에 배치된 방들의 배열과 크기, 이동 동선에서 수납과 분류를 전제로 한 가구의 논리를 발견하고 이를 조각적 구조로 가져온다.
자료 조사 과정에서 작가는 남서울시립미술관의 건물이 원래 회현동에 위치했다가 현재의 사당동으로 이축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작품은 당시의 이축 과정을 재현하듯, 목구조의 뼈대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는 과거 목조 건축의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이동이라는 행위 자체를 건축의 일부로 환기한다.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미술관의 옥상 다락에는 목조 구조체가 당시의 흔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으며, 목재 표면에는 한자가 적혀 있다. 〈가께수리〉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구조물 곳곳에 한자가 등장하고, 관람자는 구조 사이를 따라 이동하며 건물의 숨겨진 역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업은 남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품고 있는 기억과 이동의 서사를 수납과 분절의 구조를 통해 조각적으로 풀어낸다.
시간과 공간의 프로필 : 글. 방소연 (학예연구사)
(서울 시립미술관 자료)
*연구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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