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빨간 맛 (개인전)
2025

장르 / 대만 신주 철도 예술촌
red flavor – portal
2025

Window, wood, cement, thread, silicone, mesh, red bricks, object

190 × 150 × 190 cm
red flavor – windows
2025

Paint on mesh, thread, silicone

270 × 150 cm
red flavor – stalking stones
2025

Red bricks, window frame, mesh, wood, thread, object

60 × 80 × 160 cm



길 위에 빨간 맛
2025

주관/주최. 대만 신주 철도 예술촌
기간. 2025.11.28 - 2025.12.14
기획. 신주 철도 예술촌
글. 모희
디자인. 오유진
사진. Wan


전시 정보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323681803113225&set=a.553867796761300

〈길 위에 빨간 맛〉은 도시를 걸으며 마주한 대만의 풍경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움직임, 즉 웅성거림이 응축된 조각적 집합체이다. 이 작업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신주에서 단기간 레지던시를 머무는 동안 제작되었으며, 작가는 체류 기간 동안 발견한 오래된 건축물과 일상의 일부로 깊숙이 자리한 사찰의 풍경에 주목했다.

대만의 사찰은 특정한 장소로 분리되기보다, 일상의 동선 안으로 밀접하게 스며들어 있다. 작가는 신주를 거닐며 관찰한 다양한 주택과 골목, 담장과 창문의 풍경을 바탕으로 조각 작업을 전개한다. 낡은 외벽과 방범용 창틀, 화려하게 장식된 사찰, 그리고 도시 곳곳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붉은 색의 요소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기능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감각적 풍경으로 얽혀 있다.

이곳에서 작가가 체득한 것은 낯선 도시를 외부의 풍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몽상에 가까운 정서의 흐름이다. 내면으로 스며든 풍경은 이른 향수를 경유하며 기억과 상상이 응축된 형상으로 전환된다. 재구성된 장소와 사물들은 본래의 용도와 맥락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기원과 상상의 원형처럼 작동한다.

특히 이 작업에서 붉은색은 중요한 단서로 등장한다. 붉은색은 사찰에 국한되지 않고, 장식물이나 특정 건축 요소를 넘어 일상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색으로 반복된다. 작가는 이러한 붉은색의 상징성과 확산성을 조각에 대입함으로써, 조각 자체가 대만의 풍경을 자욱하게 채우고, 마치 사찰 내부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작동하게 한다.




*연구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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