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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USUH 2024






기획 이보영

진행 서나임

참여작가
권세진, 김보용, 김창대, 변관식, 서지우, 원춘호, 이근복,
이상범, 이혁, 정재효, 피아 만니코, 황종례

공간디자인 지요건축사사무소

그래픽디자인 EMC (Every Move Counts)
전시안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전시는 우란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여 과거와 오늘의 풍경을 조망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친숙한 옛말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은 달라진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10’은 숫자가 가득 차고 끝나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새롭게 시작되고, 변화하는 지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강산’은 삶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생활 터전을 상징하며, 동아시아 회화사에서는 주로 자아를 성찰하는 대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과거 문인들은 부와 명예 같은 세속적 강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산중 은거를 택하여 산속에서 정신적인 자유를 좇았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산수화로 남겨져 감상 되어왔고, 오늘날 우리는 산수화를 보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심상과 그들이 가졌던 세상을 향한 이상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수’를 다룬 그림은 객관적인 자연풍경의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을 연결하고, 삶의 풍경을 조각하는 하나의 조형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자연과 도시가 뒤섞인 풍경 속에 살고 있고, 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풍경을 감상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고자 하는 것이 여전히 정신적 자유일까요? 풍경이 변한만큼,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변했을까요? 시간이 흘러 강과 산이 여러 번 바뀐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의 풍경과 오늘은 어떠한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풍경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전시에서는 삶의 풍경과 예리하게 조응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 산수화의 대표 화가인 이상범과 변관식. 산세를 은유하는 한국 전통 기와지붕을 지켜내고 있는 국가무형유산 이근복 번와장, 김창대 제와장. 사진으로 기와의 미를 담아내는 원춘호 작가. 산수의 생동감을 도자로 담아내는 도예가 정재효, 황종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풍경의 심상을 담아내는 권세진, 김보용, 서지우, 이혁, 피아 만니코 작가. 이들이 바라본 풍경과 그 시선에 배어 있는 심상을 감상해보면 과거의 산수와 우리가 경험하는 산수를 보다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산’과 ‘수’라는 이름으로 나눠진 우란1경 공간에 머무는 시간 동안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풍경을 멀리 혹은 가까이, 차분히 또는 찰나의 시간으로 음미하며,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상을 발견해 보길 바랍니다.



고가 아래 하나 밖에 없는 초록이, 2024
The only Chorokyi under the overpass.


45x45x260cm.
기와, 목재, 못, 시멘트, 짚, 점토, 철, 깬돌.
roofing tile, wood, nails, cement, straw, clay, steel, broken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