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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 사는 지우가 무엇에 귀 기울이는가
Where does Ziu in the village listen to?

2023.09.08-2023.09.23

기획: 황수경
코디네이터: 김아연
리뷰: 문현정
사운드: 유지오
포스터 디자인: 조시안
주최: 공간:일리



전시 «이 마을에 사는 지우가 무엇에 귀를 기울이는가»는 서울시 종로구의 부암동과 홍지동, 신영동, 구기동, 평창동을 아우르는 ’세검정’을 토대로, 그곳에 거주하는 작가 자신이 발견한 건축과 구조물의 유래 또는 과거의 흔적을 작품으로 엮어내고 있다.본래 ‘세검정’은 1623년 인조반정 당시 ‘검을 씻은 정자’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가는 지역의 이면에 숨은 시대성과 장소성을 탐구하여 그 지역의 공간적 특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서지우는 역사와 관련된 유물, 유적, 건조물, 건축 양식 또는 조형적 구조에 대해 관심을 기반으로, 시각적 형태에 주목하여 역사적 사건과 현 시대의 동형을 이끌어내는 조각을 보여줍니다. 2022년도 서울 온수공간에서 진행했던《4OR witness》부터, 2022. 토탈미술관에서의《열 개의 달과 세개의 터널》그리고 2023. 서울 퍼스나에서 열린《유사 자아의 파레이돌리아》까지의 작가는 흩어진 지역의 이야기와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전시 공간으로 가져와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조립하여 다시 축조하여 세웁니다. 이렇게 역사와 시각적 형태를 결합한 조각 작품을 통해 지역과 건축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그의 작품은 공간:일리가 위치한 신영동 삼거리부터 세 개의 터널까지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검정의 유입구로서의 세 개의 터널, 구기 터널과 자하문 터널, 북악 터널의 형태는 조각을 통해 재구성되며, 마당을 가로지르는 검은 기둥에는 윤동주의 시와 정조의 시가, 정약용 등의 시편 구절을 배치하여 장소적 특성을 부각해내고 있다. 전시장 내부의 조합되지 않은 조각은 일명 ‘우두커니’로서 옛 벽이나 담장이 쌓아 올려진 축대를 연상시키며 분해됨으로써 각기 다른 의미를 발생시킨다. 동시에 ‘몸뚱이’ 조각은 1950년 이후 전쟁 피난처이자 벙커로 지어졌던 건축의 형식을 차용하여 내외부의 표면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세 개의 공간을 관통하는 사운드(sound)는 세검정이라는 지역의 성격을 비가시적으로 연결해 낼 것이다.


차일암 기둥
2023
시멘트, 목재 위 아크릴 채색, 가변크기



자하문 터널 (紫霞門터널)
종로구 부암동에서 청운동을 잇는 쌍굴 터널이다.
1986년 8월 30일 준공
총 연장 485m
높이 7.7m



자하문 (Jahamun)
2023
시멘트, 목재, 조명, AC모터
cement, wood, lighting, AC motor
35 x 47 x 157 cm




구기 터널 (舊基터널)
은평구 불광동과 종로구 구기동을 잇는 터널로 북한산을 관통하는 구간, 즉 구기(舊基)터널이다.
1980년 12월 29일 준공된 쌍굴형태의 터널이다.
총 연장 610m
높이 9.6m

구기 (Gugi)
2023
시멘트, 목재, 조명, AC모터
cement, wood, lighting, AC motor
35 x 47 x 168 cm





북악 터널 (北岳터널)
종로구 평창동과 성북구 정릉동을 잇는 터널이다. 1991년 12월 7일 2차선의 터널을 확장공사를 통해 4차선의 쌍굴형태의 터널이 되었다.
1971년 8월 31일 준공
총 연장 810m
높이 6.25m



북악 (Bugak)
2023
시멘트, 목재, 조명, AC모터
cement, wood, lighting, AC motor
35 x 47 x 178 cm





몸뚱이 (Momttung-i)
2022
시멘트, 목재, 스테인리스 스틸, 철, 벽지, 실리콘, 전선관
cement, wood, stainless steel, steel, wallpaper, silicone, corrugated flexible pipe
30.5 x 43 x 176 cm






우두커니.1 (Udukeoni.1)
2022
시멘트, 목재, 쇳가루, 유리, 빨간 벽돌, 깬돌
cement, wood, iron powder, glass, red brick, broken stone
25 x 18.5 x 165 cm


우두커니.2 (Udukeoni.2)
2022
시멘트, 목재, 쇳가루, 철, 빨간 벽돌, 깬돌, 핀
cement, wood, iron powder, steel, red brick, broken stone, pin
20 x 22.5 x 164 cm



《유사 자아와 파레이돌리아》 A Quasi-Self and Pareidolia

Persna 퍼스나 / 조각조각 정원정원(2023)
디렉팅: 정병찬
그래픽디자인: 이해솔
상품기획: 임주은
공간디자인: 김선규
프로그램기획: 황현주
협력 및 자문: 정재훈

참여작가: 서지우, 안민환, 이용빈
글: 이지언
사진: 양이언

《유사 자아와 파레이돌리아A Quasi-Self and Pareidolia》는 서지우, 안민환, 이용빈 작가의 미시적인 역사에서 출발해 비물질에서 물질로 향하는 과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파레이돌리아는 개인/사회의 시각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의미한 형상에서 패턴이나 논리를 찾아내는 인간의 심리 현상 혹은 해석을 뜻한다.1 입체-자아를 조직하는 세 명의 작가는 각자가 쌓아온 유-무의미한 데이터에서 추출한 건축, 게임, 조각이나 회화에서 기인한 볼륨을 불러온다.세 명의 작가는 조각이라는 장르 아래에서 ‘파레이돌리아’를 시각적, 입체적으로 이식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지나쳤을 법한 외견과 내형을 다시 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장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작가들의 데이터 세트의 충돌과 연대의 장으로 기능한다. 이때 로버트 스미드슨이 제시한 조각의 ‘엔트로피’2 개념이 기저에 깔리게 되는데 이는 “남아서 가용한 에너지에서 무용한 에너지”로,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것, 열역학 제2법칙에서 제시되며 조각-입체의 주요 해설점으로 남아있다. 무질서하고 무용한 시각정보와 전시장에 놓인 볼륨들 사이의 유/무의식적 연결과 자의적 해석은 무수히 새롭게 갱신되는 관계를 유발한다.

먼저, 서지우 작가의 구작 <우두커니1>, <우두커니2>는 지난 전시 《For 4 witness》(온수공간, 2022)에서 선보인 “몸으로 기억하는 조각: 체득의 입방체”라는 주제 아래 본 전시의 신작과 궤를 같이한다. 건축-기능하는 공간, 그 공간을 지탱하는 요소 등을 추출하여 재건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뚝도리>는 전시장인 성수동-뚝섬의 형성의 역사와 특수한 상황으로 구성된다. 뚝섬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모래 지형을 형성했고 ‘둑도’라는 명칭이 변하며 현재의 흔히 우리가 상용하는 ‘뚝섬’으로 자리 잡았다. ‘뚝도리’는 이러한 지형변형을 1910-20년대 후반부터 구전으로 전해온 명칭이다. 이곳은 강과 강이 만나는 위치로 고가 형태의 다리가 대부분의 지형을 받쳐주고 있었고, 지대 위로는 붉은 벽돌의 공장이 들어섰다. 작품은 이와 같은 국소적인 지리적 특수성을 도시가 빚어낸 일종의 조각-몸으로 여기며 3차원으로 무질서하게 배치한다. 작가는 ‘공간감’이라는 사적이고 미시적인 감각에 주목하며, 본인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도시화 혹은 현대화를 작업에 투영해 자아를 탐구한다.


퍼스나 갤러리 기획전시 “유사 자아와 파레이돌리아 ” 서문에서 발췌

︎지역 연구(Research)

뚝섬은 성수동, 자양동, 구의동 일대에 한강변으로 펼쳐진 지역과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조선 시대에는 뚝섬, 전관, 전교, 살곶이벌, 독도(纛島)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조선 태조 때부터 임금이 사냥을 하고 무예를 검열하던 곳으로, 임금의 행차 때마다 독기를 세웠다고 한다. 지형이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섬과 모양이 같다고 하여 뚝섬, 둑섬, 또는 한자음으로 뚝도, 둑도라고 했다.

뚝섬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일대의 범람원으로, 지대가 낮아 한강에 홍수가 날 때마다 물길이 생겨 섬처럼 보였기에 섬이라고 하였다. 19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에 의하여 한강을 직강화(直江化)하면서 남쪽의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갔고, 제방을 쌓으면서 완전한 육지화가 이루어졌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聖水大橋崩壞事故)는1994년 10월 21일 한강에 위치한 성수대교의 중간 부분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며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와 차량들이 그대로 추락하면서 큰 인명피해를 낸 사건이다.

성수대교
좌측 사진은 현재 성수대교의 모습이다. 성수대교는 1977년에 착공하여 1979년에 완공하였다. 당시 파격적인 하늘색 색상을 채택했고, 트러스교라는 공법을 채택하여 미관을 중요시 하였다고 한다. 이후 1994년에 상판이 붕괴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다리 붕괴 사고로 인해 1995년 현대건설에서 재건설을 시작하였다.

뚝섬역은 도로와 평면교차를 피하고 지상보다 높은 위치에 설계된 고가철도이다. 고가철도는 번잡한 대도시(大都市)의 철도에서 다수의 차량을 고속도로 빈번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자동차의 교통상의 평면 교차를 피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선로를 높이 축조하여 노면의 교통과 무관하게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부설한 철도를 고가 철도라고 한다.
특히 이 지역은 주로 기둥으로 세워진 고가의 다리와 철도같은 구조물이 있어 도시 지역 특징이 두드러진다.
뚝섬역 2번 출구 아래에서

성동교
성동구 행당제1동 66번지와 성수동1가 671번지 사이 중랑천에 있는 다리이다. 도성의 동쪽에 있는 다리라는 의미로 성동교라고 하였다. 1938년 뚝섬 방면이 발전되면서 살곶이다리의 폭이 통행하기에 비좁아 그 아래쪽에 새로 다리를 가설하고 성동교라 하였다. 이후 서울 동남쪽으로 이동하는 교통량이 많아지고 다리가 노화되어 행당동에서 성수동1가 방향으로 통행하는 다리와 성수동1가에서 행당동으로 향하는 다리를 신설하였다.







살곶이다리
성동구 사근동 102번지 남쪽 현재 성동교 동쪽에 위치해 있는 돌다리로서 중랑천에 놓여 있다. 살곶이 앞에 있다 하여 살곶이다리, 또는 살꽂이다리라고 하였고 한자명으로 전곶교(箭串橋)라고 한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아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으로 등극하자 함흥으로 내려가 한양으로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이방원의 등극을 부정하였다. 그 후 신하들의 간곡한 청으로 함흥에서 돌아오는 태조를 태종이 이곳 중랑천 하류 한강가에서 천막을 치고 아버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때 태조가 태종을 향해 활을 쏘았으나 맞히지 못하고 화살이 땅에 꽂혀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곳이라 하여 살꽂이 혹은 살곶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옛 뚝섬(둑도)은 중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두 물이 만나는 지점에 육지가 잠기거나 침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마치 이곳은 섬처럼 보여서 뚝섬 또는 둑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고가의 기둥으로 세워진 구조물이 들어선 이유에 대해 연구를 하였다. 지역 연구를 하며 발견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기록한다.
성수동의 공장 단지들은 붉은 벽돌과 박공(삼각 뾰족한) 지붕으로 되어있는데, 이러한 공장 건출물들은 근대식 건물을 대표하기도 한다. 주로 성수동 일대에는 도시화가 시작하면서 이러한 공장들이 들어섰다.






뚝도리 (Ttukdo-ri)
2023
225 x 128 x 50 cm
시멘트, 목재, 철, 자갈, 깬돌, 화강암, 붉은 벽돌

cement, wood, steel, gravel, broken stone, granite, red brick









Graphic Designer 김동신
Production 서지우

부조 (Relief)
2023. Concrete, wood
310 x 153 x 147cm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젊은 모색 2023’ 참여 작가 Graphic Designer 김동신 작가 Peoduction으로 참여한 전시이다. 전시장에 설치한 <부조>와 <휴먼스케일>의 작품을 제작하였고, 이 외 김동신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부조>, <지도>, <휴먼스케일>은 전시장에서 작품과 함께 있던 물건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 작업들은 과거 과천관 1, 2전시실에서 개최한 과거 전시 도면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200여의 전시에서 제대로 남아있는 36개의 전시 도면에 담긴 선의 궤적과 휴먼스케일 기호 등의 요소들을 재해석해 콘크리트로 구축하고, 종이 위 그래픽으로도 구현했다. 박스 테이프로 제작한 <링>은 과천관 램프코어 천장에 새긴 상량문을 그래픽 디자인의 매체와 문법으로 변주한 작업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젊은모색 2023”에서 발췌
Relief, Map and Human Scale trace the remains of objects that were once present in an exhibition space and aim to revive them. These works are based on past layout drawings of exhibitions held at the Gallery 1 and 2 of MIMCA Gwacheon.
Kim reinterprets the elements such as the trajectory of the line and the human scale symbol contained in 36 past exhibition drawings that were properly preserved from over 200 exhibitions. She spells out these elements as concrete structures as well as graphics on paper. Ring, made with box tape, is a work that transforms the text inscribed on the ceiling of the core ramp in the museum into the medium and grammar of graphic design.



휴먼스케일 (Human scale)
2023. Concrete, Steel
178.3 x 135.5 x 20cm